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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여혐' 논란에 휩싸인 영화 '토일렛'

2017.08.11 11:39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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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한 한 주점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주점 종업원 김모씨(34세)가 휘두른 칼에 아무 이유없이 23세의 여성이 희생되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바로 이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을 모티브로 한 영화 <토일렛>이 이달 8월 개봉 예정인 가운데,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분노'라는 포스터의 카피와 '여성에게 거절당한 경험'이 살해 동기인 것으로 보이는 시놉시스의 내용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가 가해자의 시점에서 '여성 혐오'의 관점을 보인다는 논란 속에서, SNS상의 일부 누리꾼들은 "어떤 혐오도 우발적이거나 즉흥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 '#토일렛_상영_반대'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영화의 개봉을 반대하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이상훈 감독은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외에 '층간 소음 살인사건', '묻지마 살인사건' 등 상식을 벗어난 즉흥적인 범죄들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고, 논란이 커지자 “강남역 사건과 전혀 무관하고 가해자를 두둔하려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분노 때문이었다’라는 포스터의 카피가 실제 살인사건을 왜곡할 우려가 있으며, 실제 범행 당시 화장실 안에서 1시간 가량 범행 대상을 기다리는 등 ‘우발적이고 즉흥적인’이란 표현은 부적절하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의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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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털 사이트에 올라 온 이 영화의 줄거리 소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모든 것은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분노 때문이었다…

명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술집에 모인 친구 상협과 현태.
때마침 옆 테이블의 혜정과 미진의 미모가 눈에 들어온다.
상협은 늦게 온 벌칙으로 그녀들에게 다가가 작업을 걸지만 거부 당하고 자리에 돌아온다. 
잠시 후, 담배를 피우러 나갔던 상협과 현태는 먼저 나와 골목 한쪽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미진과 혜정의 험담을 듣게 되고 순간, 분노한다.
뒤이어 술집을 나오는 미진과 혜정을 미행해 건물 안 여자 화장실로 들어간 상협과 현태는 여자들을 칼로 위협하며 겁탈을 시도하는데..."

위의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 혐오'의 내용을 주된 스토리로 담고 있으며, '가해자 중심의 복수 스릴러'라는 장르로 '여성 혐오'라는 그릇된 인식이 포장되어 소비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실제 사건의 가해자는 초기 경찰 수사에서 살해 동기를 “여자들이 나를 항상 무시해 아무 여성을 살해하려고 화장실에 숨어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으나, 프로파일러의 면담 등을 거친 수사에서 피해망상 조현병(정신분열증)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부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  

하지만, 가해자 김모씨는 2016년 결심 재판에서 "나는 건강하다"며, 변호인이 주장하는 조현병 증세를 부인하기도 했으며, 가해자의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범죄라고 보기에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여성만을 살해했다는 점에서 '조현병에 걸린 가해자의 묻지마 살인'이라는 당시 수사 및 재판의 관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자료] 오펀(ohf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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