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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주시는 만큼 다시 보답하고 싶어요."
원주 DB 프로미는 지난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홈경기에서 80-75로 승리했다. 최근 주장 강상재의 부상 이탈로 분위기가 꺾였던 DB였지만, 올해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좋은 분위기로 한 해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됐다.
이날 DB는 2024년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바로 2021-2022시즌부터 연말을 맞아 농구단 발전에 공헌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제4회 프로미어워드(Promy Award)'를 개최한 것.
DB는 매 시즌 연말 홈경기 때마다 의료 및 안전 관리 담당, 응원단, 팬덤 등 경기장 곳곳에서 선수들을 위해 애쓰는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식을 진행해왔다. 특히, 베스트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오랜 시간 DB의 응원을 책임지는 치어리더에게 그 공을 표했다.
올해 프로미어워드 베스트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하지원 치어리더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8-2019시즌에 처음 농구 코트를 밟았던 그는 당시 여고생이었다. DB의 응원단인 그린엔젤스의 막내로 데뷔했던 하지원 치어리더는 6년이 지난 현재, 어느덧 팀의 최고참이 되어 응원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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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하지원 치어리더는 "작년까지 언니들이 상을 받는 걸 보기만 하면서 언젠가 한 번쯤 나도 받을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고 너무 좋다. 그동안 DB에서 열심히 뛰며 받은 상이라 감동스럽고,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내 DB에서의 6년을 돌아본 그는 "경력으로 맏이가 되니 좋은 것 같다. 오래하다 보면 당연한 거지만,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오프닝 공연을 맞출 때 긴장감이 있었다. 이제는 마음이 편해져서 퍼포먼스나 응원이 더 잘 나온다. 스스로 경험이 쌓인 게 느껴지기도 하고, 한 팀에 오래 있다 보니 이제 뭐든 딱 눈치채고 해낸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렇다면 짧지 않은 시간, DB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이에 하지원 치어리더는 "일단 오늘이다"라고 말하며 "늘 시상식 때는 전달하는 역할만 했었는데, 내가 상을 받는다는 게 잘 상상도 안됐다. 이렇게 챙겨주는 구단이 또 있나 싶기도 하다. 학생 때도 상을 딱히 받았던 적이 없었는데, 내가 자격이 있나 싶기도 했다"라며 DB에 감사함을 표했다.
6년 전 데뷔 당시 하지원 치어리더는 "치어리더를 하면서 좋은 말이라면 다 듣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던 바 있다.
끝으로 그는 "'하지원은 대체불가다'라는 말이 너무 좋았다. 단순히 한 명의 치어리더가 아니라 나 자체를 사랑해 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 내가 없더라도 응원단은 돌아가겠지만, 그럼에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들을 때 기쁘다.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고, 사랑해 주시는 만큼 내가 또 열심히 해서 보답해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치어리더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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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