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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자인 줄..." 검거된 범인들이 깜짝 놀란 이유

2017.06.29 12:33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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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긴머리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에게서 갑자기 굵은 남자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성매매할 여성을 찾던 범인은 여장을 한 형사에게 현장검거 되었다.  

경찰조사 결과 3개월 전 출소한 범인은 교도소 동료 소개로 필로폰을 투약하고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했다. 

여장을 한 경찰관은 경기도 만안경찰서 형사과 소속의 우정훈(32)경장이다. 

우경장이 여장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28일 경기도 안양만안경찰서에 의하면 지난 2월 부터 이 경찰서 형사과 형사들은 마약 투약범들이 스마트폰 채팅 앱을 통해 성관계를 할 여성들을 찾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검거하기 위한 수사를 했다. 

앱에는 '얼음, '차가운 술' 같이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쓰고 성관계 대상을 찾는 글이 많았다.  

형사들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여성인 척 하고 접근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범인들이 실제 여성이 맞는지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형사들은 우경장을 여장을 하고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170cm의 키에 62kg인 체격인 우경장이 여장을 하기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긴머리 가발과 미니스커트에 하이힐까지 신고 선글라스를 끼니 주변에 경찰들도 여성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한다. 

실제 앱에서 검거대상과 접선약속을 하고 여장을 하고 나간 그는 여성인줄 알고 경계심 없이 접근한 범인을 단번에 제압했다. 

우슈3단인 우경장은 경찰관이 된 2011년 이후에는 킥복싱으로 단련해 왔다고 한다.

지금까지 20회 이상 대회에도 나갔던 그는 전국체전 은메달 2번, 국가대표 선발전 은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지금까지 여장을 하고 5명이나 마약사범을 검거한 우경장은, "처음엔 여장이 부끄러웠지만 동료들 반응이 너무 뜨겁고 응원을 많이 해주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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