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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보다 따뜻한 이웃… ‘악마가 이사왔다’ 웃음과 설렘 모두 품었다

2025.08.13 15:18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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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감독의 신작 ‘악마가 이사왔다’는 제목이 풍기는 섬뜩한 이미지와 달리, 공포 대신 유쾌함과 온기를 전한다. 전작 ‘엑시트’에서 선보였던 생활밀착형 유머와 관계 중심의 이야기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영화는 백수 청년 길구(안보현)가 이웃으로 이사 온 선지(임윤아)에게 한눈에 반하며 시작된다. 그러나 낮에는 수줍고 조용한 그녀가 밤이 되면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알고 보니 선지는 매일 밤 악마에 빙의되는 저주를 받고 있었고, 길구는 선지의 아버지(성동일)의 부탁으로 밤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낮과 밤, 서로 다른 두 얼굴의 선지와 시간을 보내며 길구는 설렘과 호기심 사이에서 묘한 감정을 키운다. 그렇게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던 그는 선지의 비밀을 지키고 구하기 위해 다시 용기를 낸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코미디·오컬트·로맨스를 한데 섞으면서도 과잉을 피하고, 일상적인 톤 속에서 장르적 재미를 균형 있게 구현한다. 악마는 공포의 존재가 아닌 함께 식사하고 웃는 이웃이 되며, 이야기는 장르 쾌감과 관계에서 오는 따뜻한 여운을 동시에 안긴다.

임윤아는 수줍은 낮의 선지와 예측 불가능한 밤의 선지를 오가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대조적인 두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숨겨진 매력을 끌어올렸다. 안보현은 변화무쌍한 그녀의 모습을 안정적으로 받아내며 로맨틱 코미디와 버디 무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다. 성동일과 주현영은 각자의 개성으로 극에 활기를 더한다.

웃음과 설렘, 그리고 예상 밖의 따뜻함을 품은 ‘악마가 이사왔다’는 러닝타임 113분, 13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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