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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이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을 연출한다. 이 작품은 1948년 제주 4·3 사건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그 이후 격변을 거쳐 1998년까지 이어지며, 현재의 시대와 연결되는 의미를 탐구하는 영화다.
‘내 이름은’은 제주 4·3 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 ‘정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순’ 역할은 영화 ‘시민덕희’와 드라마 ‘더 글로리’, ‘마스크 걸’ 등에 출연하며 여성 캐릭터의 폭을 넓혀온 염혜란 배우가 맡았다. 영화의 연출은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소년들’ 등으로 사회적 부조리를 고발하며 관객과 소통해 온 정지영 감독이 담당한다.
영화의 제작진은 “삼일 독립운동, 팔일오 해방, 오일육 군사 쿠데타, 오일팔 광주 민주항쟁 등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이 이 영화에 담겨 있으며, 제주 4·3 사건은 아픈 역사를 그저 ‘사건’이라 불리는 현실을 다룬다”고 밝혔다. ‘내 이름은’은 바로 그 ‘이름 찾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또한 ‘내 이름은’은 제주와 전국의 오피니언 리더 32명과 시민 발기인 659명이 참여한 ‘내 이름은’ 제작추진위원회를 통해 진행된다. 제작진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았고,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작업이 적극적인 삶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는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후원을 받는다. 2일부터 시작된 텀블벅 펀딩은 목표 금액 4,300만 원을 설정하고 있으며, 후원금은 후반 작업과 굿즈 제작, 시사 대관 비용에 사용될 예정이다. 후원자에게는 디지털 상영본, 시사회 초대, 시나리오북 등 다양한 리워드가 제공된다.
‘내 이름은’은 2025년 초 크랭크인할 예정이며, 제주에서 제작 발표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 렛츠필름, 아우라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