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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류이치의 빛나는 유산, 디지털 리마스터로 되살아난 전설 ‘전장의 크리스마스’

2024.11.09 13:48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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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류이치, 그의 별은 졌지만 유산은 여전히 빛난다. 그의 대표작이자 영화음악사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전장의 크리스마스’가 한국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일본 영화사에서 정치적이고 급진적이며 논란을 일으킨 작품으로 유명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은 1950년대 영화계에 발을 디디며 1960년대 일본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거장이다. ‘감각의 제국’과 ‘일본의 밤과 안개’ 같은 대표작을 통해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와 형식적 실험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 그는, 일본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의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인간 내면의 복잡함과 문화적 충돌을 심도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제36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이 영화는 일본,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가 함께 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데이비드 보위, 사카모토 류이치, 기타노 다케시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화에는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사카모토 류이치의 대표곡 ‘Merry Christmas, Mr. Lawrence’가 삽입되어 있어 그의 음악적 유산이 깊이 남아 있다.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현대 영화 거장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마틴 스콜세지는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배우, 그리고 최고의 장면이 탄생한 영화”라고 극찬했으며,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키스신”이라고 감탄했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내 인생 최고의 영화”라며 영화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이후 데이비드 보위와 톰 콘티를 자신의 작품에 캐스팅하기도 했다.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복원된 전설적인 명작 ‘전장의 크리스마스’는 오는 20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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