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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신화 도용 논란…중국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내년 한국 개봉에 관객 우려

2024.10.10 17:29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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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에서 개봉 예정인 중국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The Breaking Ice, 원제 燃冬)를 두고 일부 관객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군신화 도용한 중국영화 '연동'(燃冬), 내년 한국 개봉 예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주연 배우 주동우가 인터뷰에서 극 중 인물과 곰에 대한 관련성을 언급하며 '곰은 연변 조선족의 민족 설화에서 유래됐다. 그녀 발의 상처를 맡을 수 있는데, 이는 그녀 마음 속 상처에 대한 배려와 이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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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킹 아이스'는 중국계 싱가포르 감독 앤서니 첸(Anthony Chen)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3명의 20대 청춘이 제한된 세계에서 서로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는 2023년 칸 영화제에 출품되었으며, 북한과 접경한 도시 연길을 배경으로, 두 가지 언어와 문화가 뒤섞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세 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백두산(영화 속에서는 장백산) 천지를 보러 가는 여정을 담고 있으며, 주로 감정선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보인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영화에 단군신화와 유사한 내용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공식 예고편에서 주인공 하오펑(배우 유호연)은 "백두산에 살던 곰이 인간이 되고 싶어 기도하자, 하늘이 감동해 곰을 아름다운 여자로 바꿔줬다"고 설명하며 "후대 사람들은 그녀를 웅녀라고 불렀다"고 덧붙인다.

또한 여주인공 나나(배우 주동우)는 연길의 지역 관광 가이드 역할로, 한복과 설날 풍습, 풍물놀이 등을 중국 조선족의 문화로 소개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는 한국어로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앤서니 첸 감독은 연길의 이국적이고 독특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촬영지로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들은 "이 영화로 인해 한국의 단군신화가 중국의 신화로 왜곡될 수 있다", "불매해야 할 영화를 왜 한국에서 개봉하느냐", "문화 도둑질" 등의 비판을 내놓고 있다.

[사진] YouTube 'JEONJU IFF |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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