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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영화 첫 개막작 선정…논란 속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2024.10.02 20:47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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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했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의 혼란을 수습하고 박광수 이사장과 박도신·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의 새로운 체제 하에 진행되는 첫 행사다. 올해는 63개국에서 출품된 224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대중성 강화를 위해 OTT(오버 더 톱) 영화가 처음으로 개막작에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이 그 주인공으로,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이 출연하는 시대극이다.

하지만 개막작 선정은 논란을 일으켰다. 영화계 일부에서는 OTT 영화의 개막작 선정이 영화제의 상징성과 자존심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김조광수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의 상징성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영화 '신과 함께' 제작자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영화제는 영화의 가치와 의미를 존중해야 한다"며 불만을 표했다.

영화제 측은 이에 대해 "관객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OTT 영화라는 특성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상만 감독도 "OTT 영화도 극장 상영작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면서도, 극장이라는 공동의 경험의 중요성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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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영화에 대한 세계 주요 영화제의 입장은 다양하다. 칸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는 OTT 영화를 주요 부문에서 배제하고 있는 반면, 베네치아국제영화제는 넷플릭스 영화 '로마'에 황금사자상을 수여하는 등 가장 개방적이다. 다만 베네치아 역시 OTT 영화가 일정 기간 극장에서 상영돼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고 있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주요 상영작들은 세계 각국 영화제에서 이미 주목받은 작품들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노라', 심사위원대상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각본상 수상작 '서브스턴스' 등이 상영되며, 선댄스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 수상작들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라인업은 영화 애호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아시아 신작 발굴에 있어서는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영화 특별전을 기획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포르투갈 감독 미겔 고메스 특별전과 이선균 유고전 등으로 채워졌다.

한편,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의 두 번째 개인 앨범 제작기와 입대 전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제는 11일까지 영화의 전당을 비롯한 부산 주요 극장에서 진행되며, 남포동 비프광장과 수영구 민락수영공원에서도 다양한 야외 상영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 부산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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