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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도 살리지 못한 '음악일주', 시청률 하락…어설픈 구성에 시청자 외면

2024.10.02 20:39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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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가 다시 한 번 시청률 2%대로 추락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지 단 한 주 만의 하락이다. 여행 예능과 어설프게 결합된 음악이라는 불분명한 정체성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안84 특유의 날 것 같은 매력마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된 '음악일주'의 시청률은 2.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최고 시청률에서 0.9%p 하락한 수치이며, 최저 시청률인 2.8%에서 고작 0.1%p 상승한 결과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안84, 빠니보틀, 유태오가 미국 휴스턴의 라이브 바에서 공연을 마무리하는 모습과 함께 기안84가 자메이카에서 홀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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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가 자메이카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작인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택시 기사와의 흥정, 부서진 택시 에어컨, 폭포에서 샤워하는 모습 등에서 기안84 특유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드러났다. 또한 환율을 잘못 계산해 물가가 저렴하다고 착각하며 기뻐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인 시청률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프로그램 초반부터 불거진 작위적인 전개와 어색한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가 시청자 유입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음악일주'는 기안84가 힙합을 주제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이었지만, 지나치게 짜인 듯한 상황 전개가 시청자들로부터 여행의 진정성을 의심받으며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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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에서는 기안84가 라스타 캠프에 방문할 때, 기안84가 직접 "제작진이 미리 체크를 했다"며 촬영 일정이 사전에 섭외되었음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이전 논란을 의식한 제작진의 해명으로 해석된다.

이후 빠니보틀과 유태오와 함께한 '완전체' 이후에는 음악적인 요소가 빠지며 갑작스러운 '카우보이' 여행으로 전환됐다. 유태오의 제안으로 떠난 텍사스 여행에서는 장시간 머무는 모습이 그려졌고, 이로 인해 유태오의 비중이 커지면서 주인공이 바뀐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기안84, 빠니보틀, 유태오 간의 케미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유태오는 기안84 못지않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 세 사람의 조합이 자연스럽기보다는 어색하게 느껴졌다. 덱스의 빈자리에 유태오를 투입한 제작진의 결정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은 셈이다.

기안84의 개인적인 매력은 여전했으나,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풍성하게 차려진 듯 보였지만 실상은 볼거리 없는 구성이었다는 평가다. 마지막 회를 앞둔 '음악일주'의 아쉬운 퇴장이 '태계일주' 시즌 4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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