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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이 훔친 '훔치면 감옥갈만한 빵'의 정체

2016.06.19 20:28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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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하나를 훔쳐 감옥에 간 장발장, 그러나 그 빵은 훔치면 감옥 갈만한 빵이었다. 

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레미제라블'의 캐릭터 '장발장'은 빵 '하나'를 훔쳐 5년 형을 선고 받고 감옥살이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빵 하나에 5년 형'이라는 판결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장발장이 훔친 빵이 어떤 빵인지 알게되면 심하지 않다고 느낄 것 이다. 

장발장이 훔친 빵은 '깜빠뉴(깡파뉴)'라고 불리우는 빵이다. 영어권에서 부르는 이름은 '시골 빵(Coutry bread)'으로 디저트가 아닌 '식사용'으로 가족끼리 먹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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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빠뉴의 특징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온 가족이 식사용으로 먹는 빵인만큼 무게가 작은 것은 1.8kg, 큰 것은 5.4kg까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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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깜빠뉴는 그 크기만큼 만들기도 어려운 빵이기도 하다. 반죽만 3시간 이상이 걸리며 반죽을 하루에 걸쳐 냉장보관으로 숙성 시킨 뒤, 또 하루 동안 실온에서 숙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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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된 반죽을 굽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다. 

당시 프랑스 서민들은 집에 개인 오븐을 가지고 있지 못했고 온 마을 사람들이 '공용 오븐(아궁이)'을 사용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오븐이었기에 차례를 기다려 빵을 구워야했고, 자주 쓸 수 없었으므로 한번 쓸 때 빵을 크게(많이) 구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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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을 들고 가는 것도, 그 반죽을 굽는 것도 모두 힘든 일이었음이 분명하다. 

결국 장발장이 훔친 빵은 '엄청난 수고를 들여 만든 한 가족이 며칠 동안이나 먹을 빵'이었던 것이다.  장발장에게 빵을 도둑질 당한 가족은 며칠씩 굶었을 수도 있다. 

오늘날에도 장발장이 훔친 빵 '깜빠뉴'를 맛볼 순 있다. 그러나 식사용으로 먹던 빵이기 때문에 버터나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 매우 맛이 없으며, 현대식 오븐에 구워져 크기도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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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빵 하나 훔쳤다고 감옥에 들어간 장발장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장발장이 훔친 빵 하나는 오늘 날의 빵 하나와는 다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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