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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이은해' 스미다 미요코, 25년간 다섯 가족 파멸

2022.09.06 07:00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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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다크투어'가 '일본판 이은해' 스미다 미요코의 범죄 현장으로 떠났다.

1일 오후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달궜던 살인범 이은해보다 더욱 악랄했던 스미다 미요코와 피라냐 패밀리의 범죄 행각을 따라가며 시청자들에게 가스라이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표창원 다크가이드와 함께 25년간 자그마치 다섯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던 아마가사키 살인사건 현장에 발을 들였다. "악마가 시켜서 우리는 엄마를 죽이게 됐다"는 한 여성의 자백과 함께 효고현 곳곳에서 발견된 시신으로 인해 세상에 드러난 이 사건은 사람의 심리를 조종해 사지로 내모는 가스라이팅으로부터 비롯된 연쇄 살인이었다.

특히 이토록 잔인한 범죄를 주도한 '악마'가 평범해 보이는 60대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크 투어리스트들의 충격은 배가 됐다. 더불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이들을 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평범한 사람마저 무기력하게 만드는 가스라이팅의 위험도에 박나래는 "우리도 언젠가 당할 수 있겠는데"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가족의 심리를 조종해 서로를 폭행하고 살해하게 만드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스미다 미요코의 악행을 듣던 박하나는 "가슴이 답답하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그에게 세뇌당한 자식들은 부모를 폭행하면서도 죄책감을 못 느꼈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족들의 폭행을 견디지 못한 노모가 사망하자 스미다 미요코의 범행 대상은 곧 첫째 딸로 넘어갔다.

스미다 미요코의 세뇌에 완전히 넘어가지 않은 첫째 딸은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했고 살아남기 위해 경찰에게 자신의 범행을 고백해야만 했다. 하지만 스미다 미요코는 가족 구성원 중 감시를 맡았던 사람에게 잘못을 떠넘긴 채 자살을 종용했다. 이미 그에게 세뇌된 구성원은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인해 다행히 불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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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도 가스라이팅 범죄가 성행하고 있는 바, 표창원 다크가이드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은해 살인사건을 언급했다. 아내의 비난과 폭언, 폭행에 시달리던 피해자는 결국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파멸에 이르게 만든 이은해와 스미다 미요코의 악행은 모두를 분노케 했다.

그렇다면 스미다 미요코는 왜 이토록 잔인한 살인마가 되었는지 범행 동기가 궁금해지는 상황. 어린 시절 부모님에게 사람을 조련하는 방법을 터득한 스미다 미요코는 성매매 알선에 뛰어든 이후 자신의 입양 동생까지 가스라이팅하며 착취를 일삼았다. 돈 뿐만 아니라 낳은 아이까지 빼앗아가는 미요코의 끝없는 탐욕이 한숨을 유발했다.

스미다 미요코의 지시 하에 영원할 것 같았던 '피라냐 패밀리'는 그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조금씩 분열됐다.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범행을 오롯이 그에게 떠넘겼고 스미다 미요코는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아마가사키 살인사건과 이은해 살인사건처럼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가스라이팅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터. 표창원 다크가이드는 가스라이팅 체크리스트와 함께 "우리 모두는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고 그 누구도 나를 조종하거나 짓밟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우리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피해자를 향한 배려와 관심을 촉구했다.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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