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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학생을 집단으로 폭행한 뒤 영상을 찍어 퍼트린 '광주 여중생 학폭'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이 사건 전 폭행을 '예고'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5시50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여중생 A양(14) 1명을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로 또래 4명(여·15)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이 SNS를 통해 폭행 전 친구들에게 '예고' 메시지를 보냈음을 파악했다.
당시 가해자들은 SNS 메시지를 이용해 "A양(피해자)과 맞짱 뜰 건데 구경할 사람들 ○○으로 모여라"라고 모이게 한 뒤 일방적으로 A양의 얼굴과 복부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가격했다. 또 이들은 피해자의 콧등과 신체 곳곳에 여러 개의 '담배빵'을 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학생이 "(가해자 중 하나가) 성매매를 알선한다"고 소문낸 것에 분노해 이같은 폭력을 행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에게 특수 폭행과 상해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또 피해자와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실제로 '성매매 알선' 사실이 있었는지를 확인, 이에 대한 부분도 별건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한 여학생이 또래 무리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43초 분량의 영상은 '동생 놀아주기', '광주 여중생 학교폭력 영상' 등의 이름으로 SNS에서 퍼졌다.
영상에는 가해 학생 중 1명이 피해자의 얼굴 뺨을 때리며 "아프냐"고 반복적으로 묻는다. 또 다른 학생은 "정신차려 XX아", "다리 길게 나오게 예쁘게 찍어"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이후 피해 학생이 눈물을 흘리고 흐느끼는 소리가 나자 학생들은 "어디 더 맞을래? 아이고 예쁘다"라고 비웃는다.
이 영상은 가해 학생 중 하나가 촬영해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들은 전부 다른 학교에 재학 중이며 평소 가출 등을 함께했던 사이로 파악됐다. 이중 하나는 소년법 상 처분을 받은 전적도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수사를 마치고 다음 주 초 이들에 대한 신병 처리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