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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과 혼욕, 이게 전통문화냐"…日 '어린 기녀' 마이코의 폭로

2022.07.05 07:00박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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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린 기녀'를 의미하는 '마이코' 생활을 해온 여성이 실태를 폭로한 글이 주목받으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6년간 '마이코'로 활동한 키리키 키요우(23)는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세상에서 말소될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마이코의 실태"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게이샤'가 되기 전 수습 단계로 알려진 마이코는 보통 15~18세 소녀들이 연회석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곤 한다.

이들은 가게에서 댄스, 예절, 기모노 드레싱 등의 훈련을 마치고 약 1년 후 마이코로 데뷔하게 된다. 5년간의 마이코 견습이 끝나면 게이샤로 활동하는 것이다.

교토 기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마이코는 전통문화라고 하지만, 사실상 매춘부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성년자 성매매'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키요우는 "마이코로 데뷔한 지 8개월 만에 그만뒀다. 탈주했다. 원래대로라면 마이코는 6년 봉공에 3개월의 감사 봉공까지 해야 원만하게 그만둘 수 있다. 난 원만하게 그만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16세에 죽을 정도로 술을 마셨고, 손님과 목욕탕이라는 이름의 혼욕을 강요했지만 온 힘을 다해 도망쳤다"며 "이것이 정말 전통문화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글을 쓴 이유에 대해선 "이런 말을 중얼거리면 살해당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 밝히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며 "매년 후배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거나 마음 아파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키요우는 "'너 같은 무능한 사람이 마이코를 그만둔들 풍속에 빠지기 십상이다', '어떻게 살아갈래? 어차피 가랑이 벌어 살겠지' 등의 말을 평생 마음속에 가져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애초에 6년 봉공하며 살면서 월급은 0원, 약간의 용돈 제도, 외부와는 편지나 공중전화밖에 연결이 안 되고 휴대전화를 갖지 못하게 한다"며 "왜냐? 바깥세상을 알면 도망가니까"라고 주장했다.

또 마이코에게는 남편 제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코, 게이샤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 사람의 성을 따른다"며 "사창가에서 노는 사람, 사창가 안의 공인이 되기 때문에 홍등가 결혼이라고 하는 편이 빠르다. 나는 5000만엔(약 4억7600만원)에 처녀를 팔릴 뻔했다. 그리고 그 돈은 마이코 자신이 받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외에도 키요우는 마이코로 생활하며 있었던 일을 고백했다. 그는 "기모노 옆구리에 손을 넣어 가슴이 만져진 적도, 개인실에서 옷자락을 벌리고 중요부위를 만진 적도 있다"며 "마이코는 기본적으로 팬티를 입지 않으니까. 그걸 엄마(가게 주인)에게 말했더니 내가 나쁘다고 혼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토의 홍등가는 5개가 있기 때문에 마을에 따라 휴대전화를 가질 수 있거나 목욕을 하지 않는 곳도 물론 있다"며 "남편 제도도, 더 헐렁한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실은 그 거리에서 문을 연 게이샤밖에 모른다"고 했다.

이 글이 널리 퍼지길 원하면서도 두려움에 떤 키요우는 "교토에서 연락 오는 게 무섭지만 이젠 난 지지 않는다. 홍등가의 세뇌에서 풀려났다. 무슨 말을 하든, 무엇을 하든, 홍등가가 내 인생에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글이 지워지면 교토(정부)에서 지웠다고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코를 그만두고 싶은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기 때문에 말해주고 싶다"며 "(마이코는) 고등학교 안 갔으니까 밖에 나가서 못 산다고? 고등학교 졸업인정 시험을 치면 졸업 자격을 딸 수도 있고 대학도 가려고 하면 갈 수 있다. 학력 불문의 제대로 된 일도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는 내가 경험한 것이지, 모든 마이코가 겪은 게 아니다"라며 마이코 활동 당시 손님의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키요우는 "마이코를 그만두고 사진을 받았다. 손님과 원샷 대회에서 승리했을 때"라고 설명했다.

사진 속 키요우는 기모노를 입고 얼굴에는 하얗게 분칠을, 입술은 빨갛게 칠한 모습이었다. 그는 술에 취해 쓰러진 손님들 앞에서 브이(V) 자를 그린 채 옅은 미소를 보였고, 다른 손님들과는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 글은 10만회 이상 리트윗되고, 영어로도 번역돼 해외 커뮤니티로 퍼졌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전통 보존이라는 이름 하에 일어나는 착취", "너무 끔찍하다", "교토 정부와 협력해 이 파렴치한 홍등가를 없애자", "미성년자 상대로 한 성범죄나 다름없다", "마이코나 게이샤를 예술가로 포장하는 게 황당하다", "범죄가 무슨 문화냐" 등 크게 공분했다.

[사진]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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