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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랑 공원 근처 아파트 들어가던데…아니면 말고"
남편에게 불륜 의심을 받았으나 명확한 증거로 오해를 푼 여성이 불쾌하다고 토로해 그 사연에 궁금증이 쏠린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바람피웠다고 오해받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아내 A씨는 전날 회식 중인 남편에게 연락 한 통을 받았다. 남편은 대뜸 "나한테 할 말 없냐. 네가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다"며 "난 괜찮으니 말해봐라. 아니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무언가 할 말 있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알고 보니 회식 중 남편의 지인이 "공원에서 네 아내를 봤다. 어떤 남자랑 근처 아파트에 들어가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남편은 곧장 A씨에게 확인차 전화한 것이었다.
A씨는 "그 지인은 날 실제로 본 적도 없고 남편 통해서 전에 내 사진만 본 적 있다고 한다"며 "어떻게 가정 파탄 날 수 있는 그런 말을 대단한 걸 목격한 것처럼 쉽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다행스럽게도 A씨의 불륜 의심은 사진 몇 장으로 빠르게 오해가 풀렸다. 지인이 A씨를 봤다고 한 시각은 그가 아이를 학원에서 데리고 왔을 때와 일치했다.
A씨는 "아이가 귀여워서 사진 찍어놨고, 상세정보를 보니 그 사람이 날 봤다는 시간이었다"며 "이후에는 강아지 산책하면서 사진 찍었고, 주소랑 시간까지 다 나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곧바로 남편에게 이 사진들을 전송했고, 남편은 "아 그래? 아니면 됐지"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넘어갔다. 하지만 A씨는 화나고 억울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A씨는 "어제 만약 집에만 있었거나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내가 아니라고 해도 계속 의심했을 것"이라며 문제의 지인에게 사과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러자 남편은 "뭘 그렇게까지 하냐. 내가 그 사람하고 연락 끊으면 되는 거 아니냐"면서 "별거 아닌 건데 왜 일을 키우냐"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실제 본 적도 없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사진 한 번 본 걸로 그런 말을 쉽게 했다는 게 너무 화난다"며 "그걸 또 쉽게 믿는 남편은 더더욱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분 나쁘고 불쾌하다. 남편이 그 사람하고 연락 끊으면 그만인가 싶다가도, 어떻게든 그 사람한테 사과를 받아내고 싶기도 하다"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A씨는 "남편은 영업직이라 툭하면 접대하고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지만 난 아이들 픽업이랑 강아지 산책이 일상생활의 전부다. 누가 누구를 보고 뭐라고 하는 건지"라며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사실 남편이 의처증 아니냐", "남편이 바람나고 제 발 저려서 선수 친 것 같다", "남편이 그 동네에서 딴짓하다가 A씨랑 비슷한 사람 보고 놀라서 저러는 거 아니냐", "지인한테 들은 척 아내 떠본 것 같다", "남편 차량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 몰래 확인해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