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모가 자신의 30대 아들에게 20대 중반 사촌 동생을 소개해달라며 무리한 부탁을 해 황당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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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고모님이 사촌 동생을 탐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2주 전, 시어머니와 시고모가 근처 오셨다가 우리 집에 잠깐 들렀다. 이때 사촌 동생도 제 딸에게 장난감 주려고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이날 A씨의 사촌 동생을 처음 본 시고모는 "저렇게 예쁜 동생이 있었냐"면서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20대 중반의 사촌 동생은 악기 전공으로 현재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시고모의 아들은 30대 초반으로,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며 이른바 '마마보이'라고 한다.
A씨는 "사촌 동생은 이모가 어렵게 임신, 출산한 딸이다. 이모와 이모부에게 정말 보물 같은 아이"라면서도 "시고모 아들은 시고모가 헤어지라고 하면 헤어지고, 라면 하나 혼자 끓일 줄 모른다. 회식 가면 시고모가 모시러 간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시어머니로부터 "시고모가 네 사촌 동생을 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사촌 동생은 로스쿨에 다니는 괜찮은 남자친구도 있다"며 "그런데도 시어머니와 시고모께 계속 연락 와서 거절했는데 재산을 언급하시며 설득하시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시어머니는 "사촌 동생 남자친구가 나중에 변호사 되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결혼한다"는 무례한 발언을 이어갔다.
결국 A씨는 "사촌 동생이 현재 남자친구와 결혼 안 해도 시고모 아들과는 수준이 안 맞는다. 왜 자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시냐"며 "어머님도 눈치껏 하셔라. 자꾸 왜 이러시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내가 말하는데 어디다가 언성을 높이냐. 지금 눈치 없다고 타박하는 거냐"고 꾸중하며 A씨의 남편에게도 이 사실을 전해 난동을 부렸다.
A씨는 "신랑으로부터 '좀 참고 넘어가지 그랬냐. 집안에 풍파 만들지 말고 사촌 동생한테 연락해서 한 번 만나게 해라'라는 헛소리를 들었다"며 "우리 딸이 나중에 시고모 아들 같은 남자 데리고 오면 어쩔 거냐니까 입을 꾹 다물었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엄마와 이모한테 다 말했다. 너무 창피하다. 신랑도 말 안 되는 거 알면서 핏줄이라고 시어머니 편들어주는 거 같다"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 시고모께 우리 집 출입금지라고 통보했다. 당연히 사촌 동생한테 물어봐서도 안 되는 거 아니냐"면서 답답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나중에 딸도 팔아먹겠다", "집안 자체가 잘못됐다", "어디서 사촌 처제를 넘보냐", "남편도 정신 좀 차려라", "애인 있는 사람을 무슨 소개팅에 내보내냐. 예의 없냐", "글만 읽었는데 진절머리가 난다" 등 공분했다.
[사진] 드라마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