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친구가 두 돌이 지난 딸을 향해 '버닝썬'을 언급하고, 성행위를 암시하는 손가락 사진까지 찍어 보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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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두 돌이 지난 딸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어제 남편이 만취했는데 깨워도 안 일어나길래 남편의 휴대전화를 뒤져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애 때부터 거슬리던 단체 대화방이 있었다. 여자들 사진을 올리면서 서로 가볍게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 하는 대화방이었다. 요즘도 그러나 싶어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때 남편과 같은 부대 출신 공무원인 B씨가 A씨의 딸 사진을 올리면서 결혼하지 않은 다른 친구에게 "얘랑 결혼해라"라고 했다. A씨는 이 내용이 전부가 아닐 거로 생각해 대화방에 딸의 이름을 검색했다가 더욱 충격적인 내용을 발견했다.
B씨가 "아내가 임신했다"며 초음파 사진을 올렸고, A씨의 남편이 "고추는 아직 모르나?"라고 했다. 그러자 B씨는 "○○(A씨 딸 이름) 버닝썬"이라고 답했다. 이어 A씨 남편이 "아기 아빠는 아냐"고 하자, B씨는 성행위를 암시하는 손가락 사진을 찍어 보냈다.
대화 내용에 놀란 A씨는 곧바로 남편을 깨워 따졌다. 그러나 남편은 오히려 "왜 휴대전화를 몰래 보냐"며 화를 내고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고.
A씨는 "내 이름이었으면 이렇게 화나진 않았을 거다. 소중한 내 딸 거론하고 아빠가 돼서 화도 안 내는 너랑은 못 살겠다"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러자 A씨 남편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며 사과했고, A씨는 이혼을 요구했다.
이후 A씨는 B씨로부터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다. B씨는 "자녀를 가지고 장난친 부분 죄송하다. 저도 이제 100일 된 아이가 있다. 그 말은 제 진심이 아니었다"고 고개 숙였다.
B씨는 "그 친구와 군대에서 만난 이후로 서로 성장하고 밑바닥까지 보고 추억도 많다. 장난도 많이 치고 싸우기도 했다"며 "당시 그 장난은 정도가 심했다고 생각한다. 누구 한 명이 공격하면 더 강하게 공격하는 방식으로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장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세게 장난치다 보니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로 가족을 건드리기도 했다"며 "친구가 몇 번 하지 말라고도 했는데 제가 더 심하게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대화방에서 한 말은 진심이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선을 넘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거라 깊은 의미가 있는 게 아니다. 오해 말아달라. 그때 제가 기분이 상해서 그런 것이고, 친구는 딸 팔아가면서 장난치지 않았다.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A씨는 "도대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저희 딸이 버닝썬 피해자들처럼 마약하고 집단 강간당해서 촬영본 돌아다니라고 저주한 거냐"면서 "어차피 남편과 이혼할 예정이다. 자기 딸까지 팔아가며 유지한 소중한 인연인데 죽을 때까지 버리지 말고 친구 해라"라고 분개했다.
끝으로 A씨는 "결혼 전 그런 대화에 안 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정신 승리했다. 알고도 결혼한 내 잘못"이라며 "무조건 이혼할 거다. 내가 참고 넘어가면 나 또한 우리 아이에게 공범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와중에 남편은 양육비 깎고 있다. 고소도 각오하고 해볼 만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