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만든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군인에 대한 보급은 중요하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알맞는 물자를 제공하는 것은 국방의 기본이다. 우리나라 또한 군인들에게 알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국민들의 요구도 많다. 이에 맞춰 의류와 식사 등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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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재 군인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못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북유럽에 위치한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특이하게 남녀 모두 군대에 입대하는 징병제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남녀 공동 징병제가 도입된 노르웨이는 젊은 청년들이 12~19개월 정도 복무한다.
문제는 이 남녀 군인들에게 노르웨이 정부가 제대로 물자를 지급하지 못한다는 것. 최근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방부는 군대에서 제대한 병사들에게 "신병을 위해 양말과 브래지어, 팬티 등 속옷을 반납하라"고 명령했다. 병사들이 쓰던 속옷을 신병에게 물려주겠다는 것.
알고보니 현재 노르웨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벌어졌고 이에 따라 노르웨이의 군수품 보급에 차질이 생긴 것. 따라서 더 이상 새로운 속옷을 공급하기 어려워지자 제대 병사들의 중고 속옷을 받겠다는 것이었다.
노르웨이의 피복 부족은 제법 오래된 문제였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노르웨이 군은 2020년 6월에도 병사의 33% 가량이 의복과 군 장비를 제대로 보급받지 못했다고. 노르웨이 군 관계자는 1년 전에도 내부 피복류의 물량 부족 문제가 발생했고 몇 달 전인 2021년 가을에는 군화의 가장 큰 사이즈와 가장 작은 사이즈가 없을 정도였다.
기존 노르웨이 병사들은 군 복무를 모두 마치고 제대하면서 군복은 반납했지만 속옷과 양말 등 의류들은 일부 가지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노르웨이 정부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자 이것들마저 반납하라고 명령한 것. 노르웨이는 애당초 자발적인 속옷 반납을 독려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아지자 이를 의무적으로 반납하도록 바꿨다.
노르웨이 국방부의 설명에 따르면 제대한 병사들이 반납한 속옷은 깨끗하게 세탁을 한 다음 품질 검사를 하게 된다. 불량품이나 심하게 해진 것은 폐기하지만 사소한 손상이 있는 속옷들은 수선한 다음 신병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중고 속옷을 받게 되는 신병은 1년에 8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당연히 현역 군인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다. 한 징집병 대표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무 기간 내내 양말 한 켤레만 지급 받은 군인들이 추운 북쪽 지방에서 구멍난 양말로 버티고 있다"라면서 "이런 상황은 병사들의 건강과 작전 수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