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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인터넷을 통한 만남은 조심해야 한다.
중국에서 두 남녀가 다툼을 벌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 화제가 집중되는 이유는 이들이 첫 만남 자리에서 바로 싸웠다는 것. 알고보니 둘이 싸웠던 결정적인 계기는 상대방의 외모 때문이었다. 도대체 두 남녀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주먹다짐을 벌이게 됐을까?
사건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선양에서 직장을 다녔던 남성 A씨는 우연히 여성 B씨의 사진을 보게 됐다. 당시 B씨는 사진 몇 장과 함께 일상 생활을 SNS에 공유했다. 여기에 반한 A씨는 B씨와 메시지를 주고 받기 시작했고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기까지 했다.
A씨는 B씨에게 깊게 빠졌다. B씨의 외모가 출중할 뿐만 아니라 입담도 좋았다. A씨는 평소 꿈꿔온 이상형이 바로 B씨라고 생각했다. A씨는 무려 6개월 동안 환심을 사기 위해 값비싼 선물을 보내는 등 노력했다. 물론 B씨가 선양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창저우에 거주하기 때문에 직접 만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여기에는 허점이 있었다. B씨가 평소 SNS에 올리는 사진과 영상은 진짜 B씨의 얼굴이 아니었다. 그가 일반 카메라 대신에 필터가 들어가 있는 보정용 카메라로 촬영을 해왔던 것. A씨 입장에서는 한 번쯤 의심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미 B씨에게 푹 빠진 상황이라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의 만남은 이루어졌다. A씨는 고가의 항공권을 예매하고 유명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등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비싼 선물도 준비했다. 하지만 B씨가 사는 곳에 도착한 A씨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한 중년 여성이 "내가 B씨다"라면서 그의 앞에 나타난 것.
B씨는 외모만 다른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B씨에게는 두 자녀까지 있었다. A씨는 "마치 내 엄마와 같은 모습을 한 여성이 나타났다"라면서 격분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냈던 선물과 현금 등을 모두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B씨는 이를 거절하면서 화를 냈다. A씨 또한 외모가 상상했던 것보다 다르다는 것.
돌려달라는 A씨와 "네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준 것이기에 돌려줄 수 없다"라고 맞서던 B씨는 결국 주먹 다짐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들의 중재로 싸움이 마무리됐고 B씨는 A씨에게 받은 선물 중 일부를 돌려주기로 했다. 이 사건은 당시 현장에 있던 행인이 촬영하면서 널리 퍼졌다.
[사진] 웨이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