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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을 찾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응원하는 선수를 보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푼다. 화려한 덩크슛, 시원한 3점슛, 눈 깜짝할 사이에 전개되는 속공 등 선수들이 보여주는 멋진 플레이를 바로 앞에서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여기에 농구를 좋아하는 많은 팬이 좀 더 쉽게 농구를 즐기고 응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들이 있다. 코트 위의 꽃, 치어리더다.
꾸준히 원주 DB 프로미에서 그린엔젤스로 활동하는 차영현 치어리더는 과거 지인의 추천을 통해 일을 시작했다.
차영현 치어리더는 "춤을 배워본 적도, 춰본 적도 없었어요. 막내로 생활할 때 정말 힘든 기억이 많아요.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부족한 점도 많았고, 연습도 많이 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솔직히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그만두려고 했지만 언니들이 도와주고 예뻐해 주면서 버틸 수 있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일을 흐지부지 끝내고 싶지 않았고, 언니들처럼 정말 멋진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졌어요"라고 일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농구장을 찾은 이라면 한 번쯤 이들의 공연을 봤을 것이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현장을 찾은 농구팬들의 흥을 돋우어 준다.
차 치어리더는 "어떤 곡이냐에 따라 안무를 익히는 시간의 차이가 있어요. 농구에서 오프닝 공연의 경우 파워풀한 안무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야구에서는 대중가요가 많아 2~3일 정도면 익히는 데 문제가 없어요"고 설명했다.
농구 시즌이 아닐 때, 차영현 치어리더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활동한다. 농구와 야구 모두 팬덤이 강한 팀에 속한 만큼 자연스레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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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치어리더는 "농구와 야구팬의 응원 차이는 조금 있어요. 농구의 경우 경기 시간이 짧고, 스피드가 있다 보니 팬들의 파이팅이 짧은 시간에도 넘쳐요. 야구는 아무래도 경기 시간이 길다 보니 응원을 하는데 여유가 있고, 응원하고 싶을 때 일어나거나 아닐 때는 앉아서 경기를 보세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응원한다는 사실은 똑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있는 날에는 정말 정신이 없고 진이 다 빠져서 집에서 쉬기 바빠요. 경기가 없는 날에는 아무래도 자기 관리를 하는 데 시간을 쓰고 있어요. 운동하거나, 활동적인 취미를 가지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요. 최근에는 필라테스와 골프를 시작했어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지 못하면서 스포츠 문화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육성 응원과 취식 금지, 입장 관중 제한이 생기면서 이전보다 흥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 치어리더는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경제적으로 힘든 것도 있었어요. 그러나 저는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어요. 이 일을 하면서 팬들에게 힘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팬들에게 힘을 받기도 했어요"라며 "그래서 농구와 야구가 모두 무관중일 때 정말 힘들었고 한편으로 슬프기도 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치어리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조언도 남겼다.
차 치어리더는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적성이 필요해요. 또 끈기가 있어야 하고요. 겉으로는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뒤에서는 정말 힘든 일이거든요. 무작정 시작했다가 금방 그만두는 친구들도 많이 봤어요. 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자긍심이 있다면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출처 : ROOKIE(http://www.rookie.co.kr)